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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해진수학/이런 저런 생각들

싫어하는 마음이 나쁘다고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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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론 싫어하는 마음으로 가득차는 순간을 맞이하곤 한다. 그것이 사물일지도 사람일지도 아니며 상황일지도 모르지만 불현듯 찾아오는 마음에 대비하지도 못한채로 싫음이라는 단어를 맞이하게 된다.

나는 가끔 좁쌀만한 혹은 작은 선들과 같이 뾰족한 것을 모아두는 그림이나 모형을 싫어한다.

그런 그림이나 모형을 보면 소름이 돋는다.
닭살이라고 해야하나...

누군가의 행동이 싫을 수도 있다.

그것이 일회성인지 아니면 계속 싫어할 행동인지는 나도 모른다. 지금은 싫었지만 이후에는 그냥 그럴 수 도 있고 아니면 좋아하는 일이 될 지 모른다.

우리는 싫다라는 감정을 안된다고만 배운 것 같다.

사실 싫다는 감정 자체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우리가 길러야 하는 것은 그 감정을 대하는 자세 혹은 태도일 것이다. 안타깝게도 시행착오를 통해 우리는 싫은 감정을 처리하는 방법을 배우기란 어렵다.

이미 엎질러진 감정, 행동 그리고 상황들이 자신의 태도를 생각하기 보다 눈으로 볼 수 있거나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감정들로 대체되기 때문일 것이다.

후회 혹은 행동 그 자체에 대한 반성일 뿐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에 대한 개선의 초점을 찾기란 어렵다.

학생들과 교육의 현장에서 마주하면 싫다라는 마음을 어쩌면 예의없이 상대방을 고려하지 않고 표현하는 이들이 있다. 또는 싫다라는 감정을 꾹꾹 눌러담아 표현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어떤 경우라도 그것이 자신을 더 나은 미래로 성장시킨다고 단언하기 쉽지 않다.

나는 어쩌면 싫다라는 감정이 나쁘다고 말할 수 없다는 의견에 동의할지 모른다.

싫은 마음이 몸에서 소리를 쳐도 대처방법을 배우지 못한 우리는 더 조심할 필요가 있다.

나쁜 것은 싫은 마음이 아니라 그 마음을 대처하는 우리의 행동이 아닐까?

싫어도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내가 싫다는 마음을 상대방에게 넘겨주는 것이 나에게 스트레스 측면 등의 이유로 유익하다고 해서 옳은가?

이런 이야기를 할 때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경우라면 괜찮은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

남에게 피해를 준다는 것은 누구의 기준인가? 상대방의 기준에 맞출 것이라며 일부 동의하지만 그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나의 기준이라면 모두 자신의 기준 즉 단지 싫다는 이유로 손가락을 치켜 세울 것이다.

어쩌면 서로가 서로의 싫음을 먼저 인정해주는 것부터 시작하고 조심해주는 것이 이상적인 이야기이라고 하겠지만 우리가 싫음을 대할 수 있는 거시적인 관점이 아닐까? 마치 어디서 들어본 듯한 젓가락이 길어서 남에게 먹여줘야만 하는 식탁교제의 예화처럼 말이다.

참는 것이 서로의 관계가 좋아지는 것이라면 좋다라고 말하겠지만 참다가 병이 생긴다는 말을 생각한다면

나에게 문제가 생기고 그것으로 인해 관계도 나빠진다.

싫다는 감정이 나쁘다고만 할 수 없다면, 우리는 어쩌면 좋을까??

 

학생들은 공부하기 싫어한다. 사실 어른들도 공부하기 싫어한다. 그런데 어른들은 공부해야한다고 이야기 한다. 즉, 싫어하는 것을 해야한다고 말한다.

중요하니까.필요하니까.여러 가지 꾀 이성적인 혹은 지혜로워 보이는 근거를 보여준다.

공부하기 싫어하는 마음이 가득차있는 학생이라면

그 싫어하는 마음 자체가 나쁜게 아닐 지 모른다.
그것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가 중요한 것 같다.

공부하기 싫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나도 이제야 공부를 하는 것이 왜 필요한지 알겠다.

왜 싫은 마음을 극복하고 이겨야되는지 알겠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을 말한다고 해서 설득되지 않는다.

더 큰 문제는 이것을 말하지 않으면 설득자체가 되지 않는다.

미안하다.

싫은 마음이 너희들에게 가득차겠지만 공부하자.

싫은 마음이 드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겠지만 싫은 마음이 문제는 아니지만 이를 대하는 방법과 대처방안은 모르겠지만...

 

피하지말고 싫은 마음을 자신 앞에 두고 어떻게 대할지 고민해보자. 좋은 대처방법도 찾고 올바른 길을 걷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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