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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해진수학/교육학, 수학교육학 관련 생각들

또? 까먹었다고? 기억해야지! : 기억을 잘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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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을 준비하면서 가장 두려운 것은 망각일 것이다.

지금 공부하고 문제를 풀고 했던 내용이 시험장 당일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얼마나 짜증 나는지 모른다.

사실 기억을 교육학에서 생각해 본다면, 정보처리 이론의 부호화를 생각하기 쉽다.

 

즉, 다양한 방법으로 설명할 수 있으나 오늘은 자이가닉 효과(자이가르닉 효과)와 관련지어 설명하려고 한다.

나중에 의미 있는 부호화 전략에 대해서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자이가닉(자이가르닉) 효과 (또는 미완성 효과)란,
과제가 잘 된즉 완성된 일보다 미완성된 일을 기억을 더욱 잘하는 증상을 말한다.

미완성된 일이 기억이 잘 된다고?!

숙제를 하다 보면 정답이 정말 궁금한 문제가 있다.

(없다면.. 난이도가 너무 낮거나 높은 문제를 풀은 것이다?! 아니면 숙제를 안 했거나...)

그리고 다른 문제보다는 훨씬 기억에 많이 남았던 경험을 했을 것이다.

숙제를 미루거나 안 하거나 한 번에 몰아서 하는 행동은 자이가닉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

 

먼저 자이가닉 효과를 기대하려면, 그 문제의 풀이 방법과 정답이 몹시 궁금해야 한다.

진심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태도를 갖고 있어야 진정한 의미의 미완성 과제가 된다.

기억을 잘하려면 숙제를 그때그때 잘하라는 거냐고?

음....

반은 맞고

반도... 아닐 수도 있지만 맞을 수도..?


그러면, 자이가닉 효과를 적극 활용하는 실천방법을 소개해 보겠다.

 

첫째, 문제를 읽고 풀이 과정과 답(또는 답이 있을 법한 범위)를 예상하라.

짧은 시간이지만 예상하는 동안 그 문제는 미완성 과제로 남는다.

물론 그냥 단순한 느낌으로 예상하라는 것이 아니다.

문제를 차분히 읽고 이해한 다음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지 생각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은 문제 해결 전략에 관한 폴리아의 이론

문제 해결 계획단계의 내용과 맥을 같이 한다는 점에서 좋은 방법이다.

 

둘째, 채점을 스스로 하지 마라.

채점을 스스로 하게 되면, 자신이 틀린 문제의 답을 알게 된다.

정답을 알게 되면 자연스럽게 풀이 과정도 어느 정도는 추측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정답을 보는 순간 완성된 과제가 된다.

문제는 그 문제의 풀이 방법을 이해하지 못한 채 완성된 과제가 된다는 것이다.

기억도 못 할 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난 뒤 다시 풀면 또 오답을 갖게 된다.

 

만약 스스로 채점해야 하는 경우라면 문제를 최대한 한 번에 채점하자.

대부분의 문제집은 빠른 정답이 있으니 신속하게 채점하는 것이 중요하다.

천천히 채점하기보다는 빠르게 채점하는 것이 좋다.

 

셋째, 오답노트를 다음과 같은 순서와 방법으로 작성하라.

가끔 오답노트를 만든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열심히 이쁘게 만드는 경우가 있다.

좋지만 다음과 같은 순서를 지키는 것이 자이가닉 효과를 기대하는 방법이다.

 

하나. 틀린 문제에 대해서 문제를 옮겨 적는다.

이때 바로 풀지 않는다.

여기서 문제를 옮겨둔 뒤 언제 다시 풀어야 하는지를 고려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사바사 (사람 by 사람)

그렇지만 일반적인 기간을 적어보자면, 짧으면 2~3일 뒤, 조금 길면 일주일 뒤에 풀면 좋다.

만약, 선생님으로부터 해설을 들었다면 일주일 뒤에 오답노트의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좋다.

적어둔 문제를 처음 생각했던 풀이 방법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풀이에서 틀린 원인을 찾고 기록해야 한다.

 

둘. 문제를 다시 풀 때 모범답안을 옮겨 적지 않는다.

옮겨 적는 것은 대부분 기억하지 못한다.

모범답안과 자신의 풀이를 비교해가며 정확하고 논리적으로 틀린 원인을 찾은 뒤,

모범답안을 보지 않고 풀어본다.

이때 아쉽게 모범답안의 아이디어, 수학 개념 및 공식 등이 기억나지 않아서

모범답안을 다시 살펴보면, 그 내용을 오답노트에 적는다.

 

셋. 스스로 모범답안을 보지 않고도 풀 수 있다고 판단했을 때 오답노트에 풀이 과정을 기록하자.

 

틀린 문제를 옮겨 놓고 바로 풀지 않거나 모범답안을 보지 않는 이유는 미완성된 과제로 남겨두기 위함이다.

오답노트를 작성할 때 모범답안을 보고 옮겨 적지 않는 이유는 완성된 과제로 남겨두지 않기 위함이다.

마치 자신이 모범답안을 기억하는 것이 완성된 과제, 즉 스스로 풀 수 있다는 착각을 만든다.

하지만 실상은 시간이 지나면 그 문제를 또 틀린다는 점이다.



자이가닉 효과와 함께 숙제를 잘 해야 하는 이유와 함께, 자이가닉 효과를 고려하는 실천 방안도 소개했다.

많은 사람들은 기억이라는 개념을 "오랫동안 잊지 않는 것"으로 취급한다.

하지만 오늘 소개한 자이가닉 효과에 대한 이야기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기억의 개념은 조금 다른 듯하다.

 

기억은 오랫동안 잊지 않고 떠오르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잊지 않은 내용을 어떻게 자주 상기시키는 일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스스로 퀴즈를 내거나 백지 쓰기를 하거나 모의고사, 시험을 보는 것들은

미완성 과제를 찾는 과정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얼마나 자주 미완성 과제를 찾느냐에 따라 그 과제를 잘 기억하게 될 것이다.

기억을 잘 한다는 것은..

현재 얼마나 오랫동안 잊지 않고 떠오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잊은 내용을 얼마나 자주 상기시키고 있는지에 달려있다.

진쌤의 생각

오늘은 자이가닉 효과에 관점에 맞춰서 기억을 잘 하는 것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해 봤다.

이러한 관점이 있다는 것일 뿐 무조건적으로 좋은 방법은 아닐 수 있다.

사람마다 또 환경마다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숙제를 잘 해야 한다는 것은 제발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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