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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줄임말을 쓰는 걸까?

독해진수학 2025. 7. 2.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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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임말 속에 숨은 우리의 사고 방식

“오운완”, “갑분싸”, “슬세권”...
이 단어들, 이제는 너무 익숙하죠.
그런데 처음 들었을 땐, 솔직히 무슨 말인지 몰랐던 분들 많을 거예요.
그런데 이런 신조어들, 단순히 줄이기만 한 게 아닙니다.


단어가 줄어든다고, 의미까지 작아지는 건 아닙니다

“오늘 운동 완료”는 ‘오운완’
“갑자기 분위기 싸해짐”은 ‘갑분싸’
“슬리퍼 신고 다닐 수 있는 생활권”은 ‘슬세권’이 되었죠.

이렇게 표현을 줄인다는 건,
길었던 설명을 훨씬 빠르게 떠올릴 수 있는 구조로 바꿨다는 뜻이에요.
즉, 줄임말은 단순한 편의가 아니라,
우리가 사고를 정리하고 표현하는 방식 그 자체라고 볼 수 있어요.


러브버그? 붉은등우단털파리?

최근 뉴스에서 등장한 곤충 하나가 떠오르네요.
도심 속에서 발견되며 “러브버그”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곤충.
하지만 전문가들은 “붉은등우단털파리”라고 부릅니다.

이 둘은 완전히 다른 시선을 담고 있어요.

  • ‘러브버그’는 사람이 느끼는 인상, 직관적인 특징에서 비롯된 이름
  • ‘붉은등우단털파리’는 형태학적, 분류학적 기준에 따른 공식 명칭

같은 대상을 두고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표현이 달라지고,
그 표현은 다시 우리의 사고 방식을 드러내게 됩니다.


줄임말은 반복을 통해 약속이 된다

이런 표현들이 널리 퍼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람들이 반복해서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처음엔 낯설어도,
반복되면 익숙해지고,
익숙해지면 통용되는 ‘약속’이 되죠.

그리고 그 약속은 시간이 지나면 또 바뀌기도 합니다.
다른 줄임말이 생기고, 어떤 표현은 사라지기도 하죠.

즉, 줄임말은

생각을 압축하고 → 해석을 담고 → 반복을 통해 약속으로 굳어지는 과정

그 자체입니다.


단어 하나가 만들어내는 생각의 흐름

짧은 단어 하나.
그 속에 우리의 감각, 생각, 문화가 녹아 있습니다.

우리가 쓰는 말은
단지 표현이 아니라,
세상을 해석하는 방식,
그리고 사고의 형식이기도 해요.


🎥 유튜브 영상 보기 → https://youtu.be/OAzNmO60M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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